다리가 당기고 저려 무릎 문제로 생각했다가 허리디스크 진단을 받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허리디스크는 허리에만 통증이 생긴다는 오해 때문에 초기에 알아차리기 어렵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허리에서 눌리는 신경이 다리로 이어지기 때문에 허리는 괜찮아도 다리가 저릴 수 있고, 조기에 진단받을수록 예후가 좋습니다. 5분이면 읽을 수 있도록 원리와 진료 시점을 정리했습니다.
허리디스크가 왜 다리 저림을 일으키나요?
척추뼈 사이에는 완충 역할을 하는 말랑말랑한 조직인 추간판이 있으며, 허리디스크는 추간판이 여러 이유로 밀려나 주변 신경을 누르는 상태입니다. 허리에서 눌리는 신경은 대부분 다리로 이어지므로 허리는 괜찮다고 느껴도 압박 위치에 따라 엉덩이, 허벅지, 종아리, 발까지 저리거나 당기고 쑤시는 증상이 생깁니다.
허리디스크는 허리뼈 아래쪽인 L4~L5 또는 L5~S1 부위에서 흔하게 발생합니다. 두 부위는 하중이 많이 걸리고 가동성이 높으며 퇴행 변화에도 취약해 추간판이 밀려 나올 가능성이 높고, 다리 통증으로 왔다가 예상하지 못한 허리디스크 진단을 듣게 되는 경우가 생기는 것도 그 때문입니다.

저린 부위로 눌린 신경을 짐작할 수 있나요?
허리디스크에서 저림이 나타나는 자리는 허벅지 앞쪽인지, 종아리 바깥쪽과 발등인지, 발바닥과 새끼발가락인지에 따라 눌린 신경의 높이를 알려 줍니다. 환자가 느끼는 임상 증상으로도 어느 부위의 신경이 눌렸는지 짐작해 볼 수 있으므로, 저린 부위와 내려가는 방향을 기억해 두면 진찰에 도움이 됩니다.
다리 저림은 근육 피로나 혈액순환 저하에서도 생기지만, 쉬어도 가라앉지 않고 엉덩이에서 종아리와 발까지 찌릿하게 뻗어 내려가는 저림이라면 허리의 신경 압박을 함께 살펴야 합니다. 근육에서 온 통증은 뻐근하고 묵직하게 한자리에 머무는 경우가 많아서, 내려가는 방향과 쉬었을 때의 변화가 두 원인을 가르는 단서가 됩니다.
- L4 신경 압박 — 허벅지 앞쪽과 무릎 위쪽이 저린 것이 대표 증상이다
- L5 신경 압박 — 허벅지와 종아리 바깥쪽, 발등이 저린 것이 대표 증상이다
- S1 신경 압박 — 종아리 뒤쪽과 발바닥, 새끼발가락이 저린 것이 대표 증상이다
다리 저림은 언제 진료를 받아야 하나요?
허리디스크로 인한 다리 저림은 참으면 괜찮아질 것 같지만, 디스크가 신경을 계속 누르면 신경 손상이 진행되어 감각이 둔해지고 심하게 파열된 경우에는 마비까지 생길 수 있습니다. 증상이 그 단계까지 가면 수술 가능성도 높아지므로, 비교적 초기 증상일 때 진단과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예후 면에서 유리합니다.
다리에 힘이 빠지는 증상은 저림과 따로 살펴야 합니다. 저림은 신경이 자극받는 단계에서도 생기지만 근력이 떨어진다는 것은 신경 기능까지 영향을 받고 있다는 뜻이어서, 발뒤꿈치로 서기 어렵거나 발끝이 바닥에 끌리거나 대소변 조절에 변화가 생겼다면 지체하지 말고 확인을 받아야 합니다.
- 2주 이상 지속되는 허리 통증 — 저절로 낫기를 기다리기보다 진단을 받아 볼 신호다
- 다리 저림이나 감각 이상 — 다리로 이어지는 신경이 허리에서 눌렸을 가능성을 보여 준다
- 허리에서 엉덩이, 다리까지 뻗는 방사통 — 디스크가 신경을 누를 때 나타나는 대표 증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