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목통증이 오래가면 흔히 손목터널증후군을 떠올리지만, 손목 안쪽이 뻐근하고 문고리를 돌릴 때 찌릿하다면 척골충돌증후군도 살펴봐야 합니다. 척골충돌증후군은 새끼손가락 쪽 팔뼈인 척골이 상대적으로 길어져 손목뼈와 연골을 반복해서 압박하는 질환입니다. 초기에는 비수술 치료로 관리할 수 있지만, 2~3개월 치료에도 호전되지 않으면 수술을 고려해야 하므로 조기 진단이 관건입니다.
척골충돌증후군은 어떤 질환인가요?
손목은 8개의 작은 뼈인 수근골과 팔에서 이어지는 요골과 척골, 그 사이를 잇는 인대와 힘줄, 신경이 정교하게 맞물려 움직이는 부위이며, 요골과 척골 두 뼈는 서로 적절한 길이로 균형을 이루며 손목 관절의 움직임을 만들고 팔꿈치를 지탱합니다.
척골충돌증후군은 척골이 요골보다 길어지면서 손목뼈와 주변 연골에 반복해서 부딪히는 상태로, 압박이 이어지면 통증에서 시작해 염증까지 생깁니다. 정중신경이 눌려 엄지·검지·중지 쪽이 저린 손목터널증후군과 달리 척골충돌증후군은 새끼손가락 쪽 뼈의 충돌이라 문고리를 돌리거나 손목을 비틀 때 통증이 심해집니다.
- 요골 — 엄지손가락 쪽 팔뼈로, 척골과 함께 손목 관절의 움직임을 만든다
- 척골 — 새끼손가락 쪽 팔뼈로, 요골보다 길어지면 손목뼈와 연골에 부딪힌다
- 수근골 — 손목을 이루는 8개의 작은 뼈로, 인대·힘줄·신경과 맞물려 움직인다

척골은 왜 길어지고, 어떤 사람에게 잘 생기나요?
척골이 길어지는 원인에는 타고난 구조 외에도 후천적으로 척골이 상대적으로 돌출되거나 요골이 짧아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손목을 반복해서 회전하거나 힘을 주면 척골 주변에서 쿠션 역할을 하는 삼각섬유연골복합체라는 연부조직이 마모되고, 그 조직이 점점 소실되면서 척골이 튀어나와 충돌이 시작됩니다.
척골충돌증후군이 손목을 자주 쓰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나 스포츠 선수에게서 흔한 것도 반복 사용으로 삼각섬유연골복합체가 닳기 때문이며, 손목을 많이 쓰는 습관이 있다면 의외로 쉽게 찾아오는 질환이므로 새끼손가락 쪽 통증을 단순한 피로로 넘기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척골충돌증후군은 어떻게 치료하고, 수술은 언제 고려하나요?
척골충돌증후군의 치료 방향은 증상의 정도와 구조적 손상에 따라 달라지므로, 척골 길이와 손목 구조의 손상 정도를 정밀하게 진단해 비수술 치료로 관리할지 수술로 교정할지를 정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치료를 계속 미루면 삼각섬유연골복합체가 파열되어 결국 수술이 필요해질 수 있습니다.
비수술 치료를 2~3개월 정도 받아도 호전되지 않거나 비수술 치료로 한계가 있는 심각한 손상이라면 의료진의 판단 아래 수술을 결정합니다. 반대로 치료를 빠르게 시작하면 보존적·비수술적 치료만으로도 유의미한 결과를 기대할 수 있어 손목 통증은 방치하지 않고 일찍 진단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 부목 고정 — 손목 굴곡과 과도한 회전을 줄여 연골의 자극을 낮춘다
- 주사치료 — 스테로이드나 국소마취제 등 주사를 다른 치료와 함께 병행한다
- 체외충격파 — 국소 염증을 줄이고 손상된 주변 인대·힘줄 조직의 재생을 유도한다
- 물리치료 — 도수치료 — 근육과 관절 정렬을 맞춰 관절 내 압력을 줄이고 움직임을 돕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