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디스크라고 하면 허리 통증을 먼저 떠올리지만, 실제로는 다리에서 지속되는 저림이나 힘 빠짐 때문에 진료를 받았다가 허리디스크를 진단받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다리 저림과 힘 빠짐은 디스크가 신경을 누르고 있다는 전형적인 신호이므로, 허리 통증이 약하더라도 가볍게 넘기지 않아야 합니다. 이 글은 허리디스크의 진행 단계와 다리 증상, 신경차단술을 차례로 다룹니다.
허리디스크는 어떤 질환인가요?
척추뼈는 33개로 구성되어 목 부위의 경추부터 흉추, 요추, 천추, 미추를 거쳐 꼬리뼈까지 이어져 있으며, 뼈와 뼈 사이에는 쿠션처럼 충격을 흡수하는 추간판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허리디스크는 그중 허리 부위인 요추의 추간판이 밀려나오거나 신경을 압박해 생기는 질환입니다.
허리디스크는 추간판의 상태에 따라 팽윤, 돌출, 탈출, 부골화의 4단계로 분류하며, 단계가 올라갈수록 신경을 누르는 힘이 강해집니다. 초기 1단계인 팽윤에서는 대부분 가벼운 요통만 느끼기 때문에 허리디스크라고 생각하지 못하고 지나치기 쉬우며, 그 사이 추간판이 더 밀려나오면서 다리 증상이 시작됩니다.
- 1단계 팽윤 — 추간판이 눌리며 바깥으로 살짝 튀어나와 가벼운 요통이 주로 나타난다
- 2단계 돌출 — 추간판이 더 밀려나와 바깥 테두리인 섬유륜을 밀어낸다
- 3단계 탈출 — 추간판 내부의 수핵이 외벽을 뚫고 밖으로 나온다
- 4단계 부골화 — 떨어져 나간 수핵 조각이 신경을 강하게 압박한다

다리 저림과 힘 빠짐은 왜 허리디스크 증상인가요?
허리디스크가 팽윤 단계를 넘어 더 밀려나오면 신경을 압박하게 되고, 처음에는 간헐적인 다리 저림으로 시작해 엉덩이와 허벅지, 종아리, 발끝까지 찌릿한 감각이상과 방사통이 퍼지기도 합니다. 허리 통증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다리 증상을 허리디스크와 연결하지 못해 방치하다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허리디스크로 인한 다리 증상은 허리를 굽히거나 오래 앉아 있을 때,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심해지는 경우가 많으며, 계단을 오르다 갑자기 다리에 힘이 빠져 넘어질 뻔하는 일처럼 일상 동작에서 드러나기도 합니다. 요추염좌나 강직성척추염과도 증상이 겹치므로 정확한 진단은 진료와 MRI 같은 영상검사로 확인합니다.
- 다리 저림 — 신경이 눌리기 시작하면서 간헐적으로 나타나는 증상이다
- 방사통 — 엉덩이에서 허벅지, 종아리, 발끝까지 찌릿하게 뻗어 내려가는 통증이다
- 다리 힘 빠짐 — 계단을 오를 때 힘이 풀려 넘어질 뻔하는 식으로 나타난다
신경차단술은 어떤 치료이고 몇 번 맞아야 하나요?
신경차단술에 쓰는 약물은 국소마취제와 항염제(스테로이드)로 구성되며, 아주 소량을 정교하게 주사해 신경을 안정시키고 염증을 가라앉히는 방식으로 작용합니다. 물리치료나 약물만으로 개선되지 않던 허리디스크 통증을 줄이는 데 도움을 주므로, 다리 증상이 나타난 단계에서 수술보다 먼저 검토해 볼 만한 방법입니다.
신경차단술은 여러 번 맞을수록 좋은 치료가 아니며, 뚜렷한 위치를 표적으로 삼아 필요한 시점에 맞는 것이 훨씬 중요합니다. 주사 위치의 오차가 크면 약물이 염증 부위까지 잘 도달하지 못해 효과를 느끼지 못하기도 하며, 통증이 줄어든 뒤에는 도수치료와 운동치료를 병행해야 회복을 기대해 볼 수 있습니다.
